권익위, 3년간 학교급식 민원 분석
품질·업체 계약·위생관리順 '불만'
경기 385건·인천 123건 전국 최다
A학교에서는 "급식실이 없어 도서관에 모여 급식을 하고 있는데, 출입구가 좁아 식판을 들고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녀 위험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B학교에서는 "타 학교에 비하여 비싼 급식비를 납부하고 있음에도 인스턴트 음식이 많이 나오고 맛도 없음. 평소 머리카락이 발견되기도 하고, 어제도 바퀴벌레가 들어 있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경기 인천지역에서 학교급식 품질 관련 등의 민원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각급 학교에서 학교급식 학부모 모니터단이 활동 중이지만, 위생문제 해소 등을 위해 직접 이용자인 학생들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6년부터 지난 6월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접수된 학교 급식 관련 민원 1천385건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가 27.8%(385건)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고 13일 밝혔다. 서울(181건), 인천(123건), 경남(105건) 지역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학생수(10만명 당 민원 건수)를 고려할 경우에도 2016년 6월 대전 봉산초등학교의 부실한 급식 사진이 온라인에서 공개돼 논란이 일면서 집중적으로 접수된 대전(48건)을 제외하면, 인천(38건), 경남(26건), 경기(25건) 순으로 집계돼 경인지역이 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유형 분석결과를 보면 '급식품질 등 서비스 향상요구'가 39.3%(544건)로 가장 많았고 ▲급식업체 계약 및 납품 관련 민원이 30.6%(423건) ▲위생관리 문제 22.8%(315건) ▲급식 종사자 근무환경 개선 관련 내용 7.3%(102건) 순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 참조
권익위 관계자는 "정책의 직접적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하고, 학생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불량 식자재 등에 대해 공익신고를 활용한 감시 체계를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이러한 요구 내용과 급식 관련 민원 분석결과를 교육부와 각급 교육청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