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느낀 시민 인천청에 민원
잇단 사고로 기강해이 방증 지적
인천의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SNS에 '음란 사진'을 게시했다가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 경찰은 최근 연달아 발생한 '자체 사고'로 시민 신뢰를 잃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14일 인천경찰청은 인천청 소속 A순경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다. A순경은 최근 SNS에 자신의 신체 일부 등 음란 화상을 촬영해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시민이 불쾌감을 느껴 그동안 A순경의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확인하다가 인천청 소속 경찰관인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안이고, 경찰관이라도 2차 피해 우려가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성비위 등 기강 해이를 최소화하겠다며 '경찰 기강 확립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당시 경찰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행해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된 SNS에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했고, 그런 사실이 시민 신고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경찰의 기강 확립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다.
인천 경찰의 최근 자체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오후 11시 20분께 인천청 소속 B경사가 자신의 지인과 시비가 붙은 행인의 등을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다.
"경찰은 '제복을 입은 시민'이고, 경찰의 힘은 시민의 지지와 협력으로부터 나온다"고 한 민갑룡 경찰청장의 취임사를 무색하게 한 일이었다.
인천청은 최근 자체 사고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당 직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