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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16일 오전 11시에 발표한 제19호 태풍 '솔릭' 예상진로. /기상청 날씨누리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온다.

아직은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일본 남부지역을 거쳐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서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괌 북서쪽 약 260㎞ 해상에서 제19호 태풍 솔릭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일본 열도를 향해 북진 내지 북서진해 오는 21일께에는 일본 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칠 만큼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솔릭은 발생 초기인 16일 오전 9시 기준으로는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200㎞, 최대풍속 초속 18m 가량의 약한 소형태풍 수준의 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북상하면서 남태평양의 높은 수온과 풍부한 수증기로부터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아 사흘후인 19일 오전 9시에는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20㎞, 최대풍속 초속 29m 가량의 중간 강도 중형태풍 수준으로 위력을 키운다.

이어 일본 남부지방에 접근하는 21일 오전 9시께에는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50㎞, 최대풍속 초속 35m에 달하는 강력한 중형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태풍 솔릭은 아직 발생 초기여서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라 구체적인 태풍의 진로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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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이 높아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 2012년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산바'가 만든 집채만한 파도가 부산 해운대해 일대를 덮치는 모습. /연합뉴스DB

하지만 한반도 일대까지 확장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위축되면서 '태풍의 길'이나 다름없는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일본 중부지방과 동해쪽으로 걸쳐질 경우, 태풍 솔라의 경로가 일본 남부 또는 중부지역을 거쳐 동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동부 및 남부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혹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반도 주변 기압배치에 따라 태풍 솔라가 한반도를 관통하거나 서해를 따라 올라오면서 우리나라 남부 및 중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태풍 솔릭의 진로와 속도로 볼때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것은 다음주 중반~후반께가 될 것으로 전망돼 태풍의 경로를 예의 주시하면서 태풍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최근 한 달 이상 한반도 일대를 지배했던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 티벳 고기압 등의 세력이 약화됨에 따라, 앞으로 남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할 강력한 태풍이 접근해올 가능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입혀온 '가을 태풍'에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그동안 한반도에 영향을 준 역대 태풍 중 가장 큰 재산피해를 냈던 지난 2002년 태풍 '루사(RUSA)'는 8월 30일~9월 1일에 우리나라를 강타해 무려 5조 1479억원의 피해를 입혔고, 재산피해 2위에 오른 2003년 태풍 '매미(MAEMI)'는 9월 12~13일에 한반도를 강타해 4조 2225억원의 피해를 남겼다. 그외 1995년 태풍 재니스(8월 19~30일), 1998년 태풍 예니(9월 29일~10월 1일), 2000년 태풍 프라피룬(8월 23일~9월 1일) 등 역대 재산피해 상위 10개의 태풍 중 7개는 8월말~9월말 기간에 한반도를 지난 '가을태풍' 이었다.

한편, 제19호 태풍의 이름 '솔릭(SOULIK)'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속의 족장을 지칭한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