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일본 남쪽으로 1천㎞ 넘게 떨어진 먼 태평양 상에 있지만, 오는 23일께 일본 남부 규슈지방 인근을 지나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 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를 강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있다.
이에 따라 태풍의 영향을 먼저 받는 제주와 남부지방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동남쪽 약 1천210㎞ 해상에서 북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현재 태풍의 규모는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00㎞,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중형급이다.
제19호 태풍 솔릭은 북상하면서 태평양의 뜨거운 공기와 풍부한 수증기를 공급받아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태풍 솔릭은 앞으로 시속 11~15㎞의 빠른 속도로 북상해 이틀 후인 오는 20일 오전 9시께에는 현재 위치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 가량 떨어진 일본 가고시마 동남쪽 약 62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는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50㎞,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한다.
태풍 솔릭은 21일 오전 9시께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2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해 일본이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제19호 태풍 솔릭 북상 비상. 지난 2012년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산바'가 만든 집채만한 파도가 부산 해운대해 일대를 덮치는 모습. /연합뉴스DB
이어 23일 오전 9시께에는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일본 규슈지방 해상인 가고시마 서북서쪽 약 14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우리나라가 간접 영향권에 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솔릭은 이때쯤에는 세력이 약화돼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250㎞, 최대풍속 초속 29m의 '중' 강도를 갖는 소형 태풍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위력도 직접 영향권에는 큰 피해를 낼 수 있다.
이후 태풍 솔릭이 그대로 북상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상륙하거나 서해안을 따라 이동할지, 아니면 방향을 크게 오른쪽으로 틀어 우리나라 남쪽을 스치고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지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태풍의 진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 본토 일대의 고기압이 앞으로 4~5일 후 어떻게 확장 또는 수축하거나 이동하느냐에 따라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날 무렵의 경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수치예보 모델은 태풍 솔릭이 일본 규슈지방을 지나면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태풍의 진로가 어떻게 되든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은 남부지역은 오는 23일께 태풍이 북상할 것에 대비해 강풍 및 폭우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제19호 태풍의 이름 '솔릭(SOULIK)'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속의 족장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