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001001303700061081.jpg
기상청이 20일 오후 4시에 발표한 제 19호 태풍 솔릭 예상 진로. /기상청 날씨누리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이는 제 19호 태풍 솔릭(SOULIK)의 경로를 놓고 한국과 일본 기상청이 약간 다른 예상을 내놓았다. 

한국 기상청은 전남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따라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가로질러 갈 것으로 예상한 반면, 일본 기상청은 전남에 곧바로 상륙하지 않고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중부지방에 상륙하는 예상경로를 내놨다.

인구와 시설이 밀집된 수도권 지역은 두 경로 모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되지만, 일본 기상청 시나리오는 수도권 남부지역이 태풍의 오른쪽 반경에 더 많이 포함되고 태풍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육지 상륙이 늦어져 수도권 일대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 19호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780㎞ 해상을 지나고 있다. 현재 위력은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60㎞,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력한 중형 태풍급이다.

2018082001001303700061082.jpg
천리안 위성이 20일 오후에 촬영한 제19호 태풍 솔릭과 20호 태풍 시마론.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홈페이지

태풍은 앞으로 시속 20㎞ 이상의 빠른 속도로 서북서진 내지 북서진해 이틀후인 22일 오후 3시께에는 서귀포 남쪽 약 170㎞ 해상에 도달한다. 이 때도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50㎞, 최대풍속 초속 37m의 강력한 중형 태풍의 위력을 유지해 제주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22일 오후 제주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그대로 북진해 23일 오전 전남 해남~강진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군산 동쪽 육상을 지나 경기남부지역을 거쳐 23일밤~24일 새벽 사이 속초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 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같은 경로면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23일 낮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이날 밤까지 강력한 바람과 폭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2018082001001303700061083.jpg
일본 기상청이 20일 발표한 제19호 태풍 솔릭 예상 경로.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한편, 일본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이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한 경로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전남 육상에 상륙하는 대신 제주 서쪽 가장자리와 전남 다도해 지역을 지나 서해로 진출하며 태안반도 부근 먼바다에서 경로를 틀어 경기도 화성시 부근에서 육지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지난 후 경로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비스듬히 관통해 함경도를 거쳐 러시아 동부지방 육지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