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수십만원 수년간 전달 주장
본점 부서 갹출·일부선 공금 사용
생일잔치때 자택 방문 '충성 경쟁'
술자리서 지점장급에 하대 비판도
승진 인사 금품 로비 파문이 일고 있는 인천수산업협동조합(8월 21일자 8면 보도)에서 이번에는 '조합장 갑질'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조창남 조합장의 해외여행, 생일 때 직원들이 여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씩 전달하는 '장도금 관행'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는 주장이다.
조창남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인천수협 전·현직 직원, 조합원 등에 따르면 조창남 조합장은 우수직원, 임원·대의원, 어촌계장 해외여행(연수)에 동행하기 전 지점장 등 일부 직원들에게 여비를 받았다.
여행을 떠나는 전날 오전에 지점장 등 직원들이 조합장실에 찾아가 20만~50만원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인천수협 본점 주요 부서 팀장들이 갹출해 20만~30만원씩 건넨 적도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공금(경조사비)으로 장도금을 건넸다고 전·현직 직원들은 전했다.
인천수협 조합장의 해외여행은 2018년 4월, 2018년 1월, 2017년 9월, 2016년 7~8월 등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지역은 호주, 필리핀, 중국 등이었다.
조 조합장은 생일 때 용유도에 있는 자택에 잔칫상을 마련했고, 직원들은 선물을 들고 찾아갔다. 여름휴가 때는 직원들이 요일별로 조를 짜 용유도 자택을 찾아갔고, 총무팀장이 방문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
인천수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진심으로 좋아서 휴일, 연휴 때 조합장 집에 찾아간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보직을 받을 수 없고 승진의 기회를 잡을 수 없는 분위기여서 어쩔 수 없이 조합장 집을 방문하는 '충성 경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직원들 사이에서 "수협의 표어 '바다야 고맙다'를 '(조합장이) 받아서 고맙다'라고 비꼬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했다.
이밖에도 "임직원 여러 명이 지난해 11월 평일 오전 근무 시간 중 조합장 자택을 방문해 김장을 담그고 오후에 사무실로 복귀했다", "술자리에 외부인이 있어도 지점장급에게 '이××', '저××'라고 부르며 하대했다"며 조 조합장의 갑질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내부에 퍼져 있다.
이에 대해 조 조합장은 "휴가 때 직원들이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다 내가 챙겨서 직원들을 대접한 것이고, 생일잔치를 (직원들과) 같이 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또 "내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나를 음해하는 세력이 퍼뜨린 거짓말"이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조창남 조합장 해외연수 '장도금 관행'… 이번엔 인천수협 '갑질' 목소리
입력 2018-08-21 22:21
수정 2018-08-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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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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