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자주 들르던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오락실입니다. 동전 몇 개만 있어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당시 게임센터, 아케이드 게임장으로 불리던 이 곳은 한 때 청소년의 두뇌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그 수가 크게 늘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고, '비행 청소년'들의 집합소로 불리며 조금씩 쇠퇴 하다가 이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보드게임 페스티벌 전시장에 아케이드 오락실 게임기들이 설치되어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시민들을 반겼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모습에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