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제안서 1·2금고에 3곳씩 신청
신한·농협 수성에 하나·국민 도전
市, 내달중 선정후 10월 약정 계획

9조5천억원대의 인천시 예산(2018년 기준)을 예치하는 인천시 금고 쟁탈전에 총 4개의 은행이 뛰어들었다.

인천시가 22일 오후 6시 금고 지정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1금고에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신청했다. 제2금고에는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신청했다.

현재 제1금고와 제2금고를 각각 맡고 있는 신한은행, 농협은행은 현 위치 수성에 집중했고, 도전자인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제1·2금고의 문을 모두 두드렸다. 한 은행이 제1·2금고에 중복 신청하는 것은 가능하다.

제1금고는 8조1천억원대의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각종 기금을 다루고, 제2금고는 1조4천억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를 예치한다.

금고 지정 신청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지만, 이들 4개 은행들은 모두 신청 마감일인 22일 오후가 돼서야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 8일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사실상 신청을 예고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은행 중에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신청하지 않았다. 각 은행이 제시한 출연금 규모와 사회공헌사업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조만간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은행별로 제출한 신청 서류를 토대로 비공개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산시스템(E-TAX·세금과 세외수입 수납 시스템) 운영 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9월 중으로 제1금고와 제2금고를 맡을 은행을 각각 선정한 뒤 10월 금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약정 기간은 내년 1월부터 4년간이다.

인천시 금고는 1963년 상업은행, 1976년 경기은행, 1998년 한미은행, 2004년 시티은행이 선정됐다. 제1·2금고로 나눠진 2007년부터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맡아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보안을 철저히 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곧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은행들이 제안한 조건과 금고 운영 능력을 검증해 금고 은행을 지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