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1금고 낙점은행들 항상 '연승'
서울시·영등포구등 지각변동 속출
10~11월 선정… 결과 이변가능성


인천시의 새로운 금고 은행 선정을 위한 신청접수가 22일 마무리되면서, 9월부터 본격화될 인천지역 구금고 은행 선정작업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의 경우처럼 인천시금고(1금고)와 인천 구금고 간 연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특히 남동구나 부평구, 서구 등 비교적 예산 규모가 큰 기초단체의 구금고 선정 결과가 주목된다.

22일 인천시와 인천지역 기초단체에 따르면 그동안 인천시금고(1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예외 없이 구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인천의 A구청 관계자는 "역대 경기은행, 한미은행, 시티은행, 신한은행 등 순으로 인천시 금고은행을 맡았는데, 이들 은행이 거의 예외 없이 인천지역 구금고를 맡았다"며 "전산시스템이나 자금운용 등 면에서 시와 구금고가 같은 게 효율적이라는 측면이 강조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인천지역 8개 구청의 금고 은행 역시 인천시금고(1금고) 은행인 신한은행이다.

이런 형태의 인천시금고와 구금고 간 연계구도가 이번엔 깨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고 은행을 차지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104년 만에 서울시 금고은행을 놓친 우리은행은 최근 구금고 은행 선정 심사에서 서울시 금고 은행으로 선정된 신한은행을 압도하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도봉구와 구로구 금고 은행으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영등포구 금고지기로도 낙점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이 참여했다"며 "서울시와 금고 은행이 달라도 전산상 큰 문제가 없고 금고 운영 노하우가 많은 점 등을 강조한 우리은행에 심의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했다.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 등은 인천시 금고 은행 선정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들 기초단체의 경우, 1년 세입·세출예산이 7천500억원 내외로 당장 서울 영등포구(6천억원 내외)보다 커 은행 입장에선 사업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특히 서구에선 청라국제도시에 상주인원 7천명 규모의 하나금융타운을 단계적으로 조성 중인 하나은행이 타 은행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남동구와 서구는 지난 2014년 금고 은행 선정 과정에서, 인천의 다른 기초단체와 달리 2개 이상의 은행이 참여해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인천 B구청 관계자는 "시와 구는 엄연히 별개 기관인 만큼, 시금고 은행과 구금고 은행이 반드시 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규정돼 있는 절차대로 구 금고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지역 8개 구청은 관련 절차를 거쳐 10월 말이나 11월 초 구금고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22일 마감된 인천시금고 입찰에서 1금고엔 신한·국민·하나은행이, 2금고엔 농협·국민·하나은행이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