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401001635600076951.jpg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이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서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딸의 금메달 획득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본 아빠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방송 해설 중 눈물을 보였다.

23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여서정(16·경기체고)도 두 번 울었다.

전광판 점수를 확인하고 금메달을 확정 지은 순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얘기가 나왔을 때다.

여서정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버지에게 걸어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여 교수는 "인터뷰도 잘한다"며 딸을 대견하게 여겼다.

여서정은 단체전 예선, 단체전 결선, 그리고 도마 결선에서 한 번도 쓰러지지 않았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어렸을 적 출전한 첫 대회부터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잘 펼쳤다"며 "큰 무대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나보다 훨씬 실전에서 잘하는 것 같다"고 딸을 높게 평가했다.

여 교수는 딸이 도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색깔은 알 수 없지만, 메달은 딸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여 교수는 "오늘 서정이가 구사한 난도 5.8점짜리, 5.4점짜리 기술은 완벽하게 서정이의 것이 됐고, 긴장했겠지만 그래서 실수가 적었다"며 "난도 6.2점짜리 '여서정'과 같은 어려운 기술은 2∼3년 정도 연마해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할 기술로 '여서정'을 정밀하게 가다듬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여서정'은 공중회전 때 두 바퀴 반(900도)을 비트는 아빠의 기술 '여 2'보다 반 바퀴(180도) 적은 720도를 회전하는 기술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