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배영농조합회원이 생산한 양주배 10㎏들이 1천260상자가 지난달 27일 (주)농협무역을 통해 벨기에 수출길에 올랐다.
   브랜드화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아 경기도내에서 조차 그 이름이 생소한 양주배가 지난해 프랑스·벨기에등 유럽지역에 이어 올해초에는 대만에 대규모의 수출길을 터 농산물 무한경쟁시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군과 양주배영농조합법인(회장·권혁봉·60)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양주배가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14t, 대만 15t의 수출실적을 거둔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양주배영농조합회원 40농가중 18농가에서 생산한 신고배 10㎏들이 1천260상자(1천300만원상당)를 (주)농협무역을 통해 벨기에로 수출했다.

   이러한 성과는 양주배 재배농가들이 지난해 개화기 서리피해에다 수확을 앞두고 태풍피해까지 겹쳐 평년보다 수확량이 절반이상 감소한 상황에서도 수출을 위해 양질의 신고배를 공동선별하고 포장한 땀의 결과란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프랑스와 벨기에등 유럽지역 국가의 경우 절대 수출량과 수출금액의 과소를 벗어나 아시아권에서는 비인기 품목인 중량 300g내외의 소과를 선호해 국내 판매에서 처지는 물량을 수출로 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재배농가의 부가 소득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양주지역에는 현재 70농가가 70㏊면적에 배를 재배하며 과거 한때 우리나라 배생산을 대표했던 양주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재배농가 및 재배면적 감소로 쇠락의 길을 걷던 양주배가 유럽 및 동남아지역 수출로 양주배의 우수성을 인정받기까지는 양주배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양주군의 적극 지원이 따랐다.

   40농가로 구성된 양주배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은 예로부터 기온차가 심한 양주지역의 기후적 특성과 토질이 당도향상에 적합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유기농법 도입과 꾸준한 재배기술연구로 품질개량에 나서는 한편 판매 다변화를 위해 수출길을 적극 모색했다.

   양주군 또한 양주배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3억1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집하 및 선별장 135평, 저온저장고 40평, 과일선별라인 등을 포함한 배수출 물류시설을 지원하고 선별시설의 최첨단 장비인 비파괴 당도선별기 구입을 위해 군비 9천여만원을 지원, 양주배의 품질 차별화에 기여했다.

   이같은 재배농가와 군의 합심된 노력은 새해들어 그 빛을 발했다.

   새로 신축된 집하장에서 선별작업을 마친 신고배 60t(1억3천여만원)이 지난해에 이어 이달 중순 대만의 설 선물용으로 수출키로 돼있어 선적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양주배영농조합법인의 권혁봉대표는 “국내가격안정과 재배농가에게 부가소득의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과 동남아는 물론 앞으로 미주대륙으로까지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