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의 만행이 폭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은혜로교회와 피지 낙토(樂土) 이주의 실상이 공개됐다.
신옥주 목사는 영생을 얻기 위해 하나님이 약속해 놓은 땅인 낙토로 가야 한다며, 신도들을 남태평양의 피지섬으로 이주시켰다. 신도들은 지난 2014년부터 피지로 이주했고, 4년 동안 400여 명의 신도가 국내 재산까지 처분하며 피지로 향했다.
은혜로교회에서는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타작마당'이 진행됐다. 해당 영상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모녀가 서로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신 목사는"원수한테 하는 것처럼 하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딸은 머뭇거리며 어머니의 뺨을 때리다, 점차 강도와 속도를 높여 손찌검을 이어갔다. 이어서 어머니도 오열하며 딸의 뺨을 후려치고 머리를 잡아챘다.
은혜로교회 전 신도는 "타작을 하더라도 도망 안 가고 자기 앞에 있는 자는 알곡이고 나간 자는 쭉정이다. 자기가 사람을 제조한다고 했다"고 신 목사의 황당한 주장도 전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신 목사가 신도들의 머리를 잡고 바닥으로 밀치는 등 뺨을 수차례 구타하는 장면, 가위로 신도들의 머리를 자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지난달 24일 신옥주 목사는 베트남에서 귀국하다 공항에서 특수상해,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신 목사는 체포되면서 "성경에 적힌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이행했을 뿐"이라며 "나는 숨기고 말고 할 게 없다. 전세계 언론과도 상관이 없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이렇게 해서 복음이 확산될 수 있다면 기꺼이 겪을거다. 이 모든 일도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같은 일은 신도들의 거짓말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피지에서 탈출하다시피 돌아온 제보자들은 그곳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제작진에게 털어놨다. 그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꿈꿀 수 없는 반감금 상태에 있었다고.
은혜로교회는 피지로 이주한 신도들을 이용해, 그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렸다. 그 중심에는 신 목사의 아들 김 씨가 있었다. 김 씨를 대표로 하는 '그레이스로드' 그룹은 피지 전역에 60개의 점포를 세우고 대규모 정부 사업에 참여할 만큼 유력 기업체로 변신해 있었다.
제작진은 신 목사 체포 이후, 한국 경찰과 피지 경찰의 공조로 김 대표를 비롯한 은혜로교회 간부들을 검거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양국 경찰은 주요 피의자들을 성공적으로 체포하고 한국으로 송환하려 했는데, 체포 이틀 뒤 김 대표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피지 법무부에 의해 모두 석방됐다.
이에 대해 피지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제작진에게 "대사관에서 조치를 취하려 해도 피지 정부 높은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잘 안된다고 하더라"라며 현지 정치인들과의 유착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발언을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