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시 승격 당시 9만3천여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13년만에 4배 가까운 33만명으로 늘어난 시흥시는 인구 증가 못지않게 도시의 규모도 급성장, 수도권내 신흥도시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짜임새를 갖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또 시 승격 당시 전원 공업도시였던 모습도 크게 달라져 국가공단인 시화공단에는 4천300여개의 업체가 입주, 수도권 최대의 공단도시로 변모한 상태다.
 
   특히 시화공단의 물동량을 수송할 도로망도 사통팔달로 뚫려 시세 확장속도를 가속화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우선 서해안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동·서·남·북 십자형으로 연결돼 있는데다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한 서울도심 진입도 용이, 수도권 어는 곳을 연결하든 20~30분대 진입이 가능한 도로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다 시 전체를 우회하는 국도와 지방도의 분산도 탁월, 공단의 입지여건으로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교통망과 생산시설이 인접해 있다는 장점 때문에 벤처기업들의 입주가 가속화되고 있고 게임산업단지 유치 등 지식산업단지로 탈바꿈을 꾀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디즈니랜드와 하버 갤러리, 생태·휴양중심지 등의 개발로 시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화매립지(145만여평)와 폐염전부지(200만평), 골프장 개발사업자들의 투자처로 떠오른 200만평 규모의 토석채취장 등 유휴 개발용지들이 벌써부터 개발의 포인트를 움켜쥘 행정력과 투자유치 능력을 갖춘 시의 수장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역에서는 차기 시장감으로 ▲행정수행 능력 ▲각종 사업의 투자유치 추진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안목과 함께 대내외 교류 등 인적 구성에서 막힘이 없는 역량을 갖춘 후보가 돼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내년 단체장 선거전이 3각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현재 집권 여당의 현역 시장이 재도전 의지를 피력했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는 인사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으며 자민련 지구당 운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현역 도의원이 자치단체장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선거 채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전개될 정치권의 정계개편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시흥지역의 경우 이미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후보군들의 노선이 뚜렷해 이합 집산이 쉽지 않은 점도 이같은 3각 구도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장 선거에 자·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여당 4명, 야당 2명 등 모두 6명 정도다.
 
   현 단체장인 백청수 (59)시장과 시흥시 부시장을 역임한 정종흔(57)씨, 진영정보고교 설립자이자 현 도의원인 이경영(45)씨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또 민주당 시흥지구당 상임고문을 맡으며 민권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일영(44)씨,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종근(46)씨, 자민련 시흥지구당 살림과 함께 운영 책임을 지고 있는 현 도의원인 이오남(41)씨 등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먼저 지난 98년 6·4지방선거에서 DJP공조에 힘입어 민선시장에 취임, 특유의 입담으로 시민을 대해온 백 시장은 재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채 재선 고지 선점을 위한 세 불리기와 조직 정비를 시작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남 구례 출신으로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함석헌 선생의 '씨알의 소리' 편집장을 역임하며 재야운동 활동을 해 온 백 시장은 3년여 시정수행을 대과없이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구당 위원장인 현 국회의원과의 불협화음이 감지, 한때 이로인해 시정수행에도 어려움을 노정시켜 공천탈락이란 위기설도 대두된 것이 사실이다.
 
   이와관련, 지구당의 관계자는 공천권 행사여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말로 일축, 공천 줄대기에 나선 후보군이 많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지만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놓고 볼때 백 시장의 공천 1순위에는 이의가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백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행정 지표의 평가랄 수있는 각종 상을 연이어 수상하기도 해 정치인으로서 행정수행 능력면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특히 여성복지회관과 도서관 건립 등 국·도비가 수반되는 사업의 추진에 탁월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여기에 맞설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미 활동을 시작한 전 부시장인 정종흔씨가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 시흥지구당 관계자들은 “연말까지는 일체 공천과 관련해 어떤 논의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당측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정 씨는 이와 상관없이 행보를 시작, 신천동에 사무실을 연데 이어 정왕동으로 이주를 준비하며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