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는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경기남부를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예비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지역에 따라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낮 12시 55분 현재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에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진주·사천·산청·창녕·함안·의령·밀양), 경상북도(청도·경주), 전라남도(순천·구례) 일대다.
호우주의보는 대구광역시, 경상남도(양산·합천·함양·하동·김해·창원), 경상북도(포항·칠곡·성주·고령·경산·영천), 전라남도(신안·곡성), 전라북도(순창·남원·장수) 지역에 발령됐다.
기상청은 아울러 27일 새벽을 기해 경기 남부 여주·안성·이천·평택을 비롯해 충청북도(제천·단양·음성·진천·충주), 충청남도(당진·홍성·서산·태안·예산·아산·천안), 강원도(횡성·원주·영월)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이번 비는 우리나라를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동서로 길게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진데 따른 것이다. 천리안 위성이 이날 낮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을 지나는 두터운 구름대가 확인된다.
천리안 위성이 26일 오후 12시 30분에 촬영한 아시아지역 가시영상. 중국 남부지역에서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이어지는 긴 비구름대가 형성돼 있다. /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은 호우특보가 내려진 경상도와 전라내륙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26일 밤부터 27일 사이에는 중부지방과 전북·경북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6일부터 27일에 걸쳐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충청, 전북, 경북북부지역에는 50~15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충청지역의 경우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아울러 서울, 경기북부, 강원북부, 전북·경북북부를 제외한 남부지방, 울릉도·독도 등에도 30~80㎜ 가량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는 고온다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유입되면서 만들어진 강수대에 의한 것으로, 이 강수대가 26일과 27일에 걸쳐 지나가게 될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북부 지역에 천둥·번개와 함께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며, 특히 산간계곡이나 하천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