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75.jpg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연합뉴스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외식 물가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1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100을 넘지 못할 경우 경제 비관론이 우세해졌음을 시사, 소비자심리가 악화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실제 소비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CCSI는 6월 -2.4p, 7월 -4.5p에 이어 3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며 작년 3월(96.3)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CCSI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100 이상이라는 점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지만, 국내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며 비관론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8년 6개월 만에 최소인 5천명(전년 대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이달 중순 채소 가격은 일주일 새 15.1% 올랐고,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쳐 냉면, 삼겹살 등 외식 메뉴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함께 터키발 악재로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이 불거져 우려를 더 했다.

실제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4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한 달 전보다 7p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CSI(82)도 5p, 현재생활형편CSI(89)는 2p, 가계수입전망CSI(98)는 1p 각각 떨어졌다.

또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97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1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취업기회전망CSI(85)는 2p 떨어졌으며, 금리수준전망CSI(125) 또한 3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조사에 따르면 CCSI는 실제 소비보다 1분기 정도(3개월) 선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p 상승, 생활 물가 상승, 석유류 제품 상승 때문에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7개월 만에 올랐다. 또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보도에 주택가격전망CSI(109)는 역대 최대인 11p 상승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