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부 기업 이미지는
오로지 이윤추구 올인하는 모습과
부작용으로 눈살 찌푸리게한 것뿐
경영자는 '문제 심각성' 관심 갖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 책임감 가져야


경제전망대 이세광2
이세광 GWP Institute Korea 경영연구소장
모든 조직은 그 조직의 설립목적(미션)과 그에 부합하는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정한다. 이를 가치체계라 부른다. 그리고 목적 달성을 위한 경영목표, 경영전략의 수립과 실행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고객과 사회로부터 평가받는다. 모든 조직은 각자 달성해야 할 목표와 고유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들 조직은 특정한 분야에서 특정의 결과를 창출해야 하는 사회의 기관이다. 이들이 이행해야 할 최대의 사회적 책임은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미션은 무엇인가. 개인에게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이고 기업이나 조직에게는 존재이유(reason for being)이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수행하기 위해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이것은 기업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에 어떠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다. 기업이 처해있는 사회환경 속에서 기업이 사회 전체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이윤에 대한 관심이다.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그러므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반드시 기업의 이윤추구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한 이미지는 오로지 이윤추구에 올인하는 모습과 그로 인한 여러 부작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사실 뿐이다. 1%도 안되는 지분으로 그룹 전체에 전횡을 저지르는 황제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오너의 영달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는 식의 정경유착으로 국민을 속이려다 들통이 나고, 그것을 숨기고 억지로 합리화하기 위한 추한 모습을 연출하는 한심한 모양이 전부이다. 대충 사건을 일단락시키기 위해 행하는 전형적 해법은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억지춘향식의 엉터리 해법을 내놓는다. 물론 그 약속조차 지켜진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들로부터 구매되고 사용된다. 소비자 없는 기업은 존재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늘 바보취급을 받는 것 같은 불쾌함을 떨칠 수가 없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그랬고, 요즘 우리를 속상하고 화나게 하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의 '불자동차' 사건이 그렇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승용차가 달리다가 불이 나는 해괴한 사건 말이다.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형편없는 부품의 사용과 엉터리 제어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사과는커녕 운전미숙, 소비자 과실이라고 덮어씌우기 일쑤이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교수는 '옳은 일을 옳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옳지 않은 일을 옳다고 열심히 하는 것은 사회에 재앙이 된다. 크게는 인류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북한의 핵 개발 문제가 그렇고, 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해 행하는 비열한 수단과 방법들이 그것이다. 미국처럼 가해자의 행위가 반사회적이고 악의적이며 고의적 불법행위라는 판단이면 피해자가 입은 손해에 더해 형벌적 요소로서의 엄청난 금액이 추가되어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법제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도하여 불법행위가 반복되는 상황을 막고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예방하여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기업들이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기업을 포함하여 모든 주요 조직의 경영자는 사회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회에서 기업의 경영자들은 주도적 위치에 있고, 그들의 경영철학 또한 기업의 운명은 물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어떤 사회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기업의 존재이유와 성과달성 능력을 위태롭게 하거나 손상시킬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조직 내외부의 압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기업은 자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기업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경영자의 과업이며 사회영향에 대한 경영자의 임무인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각자 사회에 특정의 공헌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기업은 사회 속에 있어야 하고, 지역 사회 속에 있어야 하며, 이웃이 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경영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세광 GWP Institute Korea 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