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사무관 승진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명퇴를 표명했던 2명의 사무관이 최근 명퇴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지자 승진대기자의 반발은 물론 상하위 공무원간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2명의 사무관은 3~4년전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직위해제 된 후 지난 2001년 보직 발령을 받으면서 1년후 명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이달말이나 내달초 인사를 앞두고 “재판결과 법적으론 떳떳하지만 도덕적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명퇴의사를 번복,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명퇴번복이 알려지면서 몇년 동안 계속된 인사적체로 사기가 떨어진 사무관승진 대상자를 포함한 6급 이하 공무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 기회에 능력이 못미치는 데도 승진했던 일부 시장동년배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은 물론 시장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용퇴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이천시에는 사무관승진이 가능한 6급만도 2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사때만 되면 각종 루머가 돌아 공무원 조직 전체에 심각한 분열현상을 보여왔다.

   시의 한 공무원은 “시장이 근무연한이 짧은 직원을 승진시키더라도 소신있고 누구나 이해하는 인사를 한다면 모든 공무원이 인정할 것이다”며 “다음 인사는 개혁적이면서 획기적인 인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