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01002054400096681.jpg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8강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3회 연속 준결승 진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3-0(25-22 25-13 25-18)으로 완파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 10위인 한국에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인도네시아(66위)는 적수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1세트에서만 한 차례 고비를 맞았을 뿐 2∼3세트에서는 반격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이 12점을 거들었다. 한국은 블로킹(8-5)과 서브(7-2)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완승을 챙겼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인도네시아는 56년 만에 다시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기대했으나 '디펜딩 챔피언'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3회 연속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31일 오후 7시(한국시간) 결승 길목에서 5연승을 질주 중인 태국(16위)과 만난다.

태국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일본(6위)을 3-0으로 제압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1세트에서 한국은 김연경과 김수지(IBK기업은행)의 블로킹 등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14-6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국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인도네시아는 가파르게 추격했다.

박정아(도로공사)의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16-17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3연속 공격 범실을 틈타 19-17로 리드를 되찾고 한숨을 돌렸다.

21-19에서는 이재영의 오픈 강타가 상대 블로커 손끝을 맞고 나간 것으로 보였으나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주장 김연경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주심에게 몰려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은 22-20에서 교체 투입된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의 블로킹으로 23-20을 만들었다. 마지막 2점은 김연경 혼자 책임졌다.

흔들리던 서브 리시브가 2세트 들어 안정을 되찾자 한국은 거칠 것이 없었다.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가 꽂히며 18-8을 만든 한국은 박정아까지 득점에 활발하게 가세하며 별다른 위기 없이 2세트를 끝냈다.

한국은 3세트에서 김연경이 넘어지며 건져올린 공을 김수지가 속공으로 연결해 17-12를 만들고 승리에 다가섰다.

20-17로 쫓긴 한국은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의 밀어넣기 공격으로 4점차로 리드폭을 벌린 한국은 이재영의 직선 강타로 22-17까지 달아났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의 속공이 터진 한국은 상대 공격 범실로 24-18,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은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