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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보행로부터 왼쪽 잔디밭이 학교부지이고, 보행로 우측 공터와 슬라브구조물 부분이 지하도가 통과하는 LH부지.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김포마송지구택지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학교 아래를 관통하는 지하도를 개설한 이후 교내 지반이 잇따라 내려앉아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김포시와 LH, 통진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지 조성이 시작된 마송지구는 통진읍 일원 99만여㎡ 부지에 6천여 세대가 입주하는 사업으로, 이 중 3단계 공사가 2016년 12월 착공해 올해 1월 마무리됐다. 이런 가운데 LH는 국도 48호선과 마송지구를 지하로 연결하기 위해 마송리 통진중·고등학교 부지 밑에 터널을 추진, 학교 측과 협의를 거쳐 올해 1월 터널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터널 상부 슬라브구조물(사진)과 맞붙은 교내 차로 가장자리가 50여m에 걸쳐 꺼지기 시작했고, 지난 6월까지 세 차례 보완공사에도 침하가 반복되다가 최근 다시 침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쪽과 맞붙은 보행로 10여m 구간은 전국에 내린 폭우로 지난 27일부터 보도블록이 허물어지며 내려앉았다.

지반 침하가 계속되자 학생 안전을 우려한 학교 측은 근본적인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통진고 행정실장은 "원래 슬라브지붕의 유수가 빠져나갈 배수구조차 없었는데 우리가 요구해 뒤늦게 설치하는 등 터널 주변 배수가 매우 열악하다"며 "설계를 바로잡아 달라고 LH 측에 요구해도 단순보수 말고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보행로 침하는 지난 28~30일 집중호우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며 "교내 도로 침하는 학교 측이 LH를 거치지 않고 시공건설사와 직접 협의를 해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