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감동의 1달 여정을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과 북측에서 온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은 지난달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나 처음 손발을 맞췄다.
10여 일을 짧은 훈련을 마친 단일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완파하며 종합대회 남북 단일팀 사상 첫 승리를 기록했다.
단일팀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탁월한 득점 감각을 갖춘 로숙영은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미처 합류하지 않은 단일팀에서 단숨에 에이스로 부상했다.
단일팀은 그러나 연습기간이 길어지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조직력이 좋아졌고 '한 팀'이 됐다.
4강에선 박지수까지 합류했다. 박지수와 로숙영의 '트윈타워'는 결승 문턱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가뿐하게 제압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비록 1일 결승에선 중국에 막혀 금메달을 놓쳤지만 단일팀은 어려운 중국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감동을 줬다.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은 스스럼없이 언니·동생 사이가 돼 우정을 나눴다.
남북 선수들은 오는 10월 이번엔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에서 다시 동료로, 경쟁자로 만나게 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