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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승우가 연장 전반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손흥민(토트넘)과 그의 차출을 허락한 소속팀 토트넘 모두 '윈-윈'의 결과를 얻었다. 토트넘 팬들 역시 토트넘 구단 트위터를 통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군대 걱정' 없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는일만 남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 U-21 대표팀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20명의 태극전사 모두에게 값진 열매지만 특히 '캡틴' 손흥민에게는 더 남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했기 때문.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로 통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했다. 2016-2017 시즌(정규리그 14골)과 2017-2018 시즌(정규리그 12골)에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드높였다.

손흥민의 연봉(몸값·이적료 가치)은 수직으로 상승했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산정한 이적 가치에서 2016년 4천480만 유로(약 583억원)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에는 7천260만 유로(약 929억원)로 무려 2천780만 유로나 급상승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CIES가 발표한 '이적 가치'에서 9천40만 유로(약 1천176억원)를 기록했고,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나서는 몸값이 9천980만 유로(약 1천298억원)까지 치솟으며 '몸값 1억 유로'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점점 상승하는 몸값에도 손흥민에게 최대 고민은 병역이었다.

유럽 언론도 손흥민이 자칫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커리어가 단절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지난 7월 손흥민과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리면서 병역 문제 해결이 발등의 불이 됐다.

결국 토트넘은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해주는 결단을 내렸고, 손흥민은 '캡틴'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마침내 '금빛 환호'를 지를 수 있었다.

'군대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이제 손흥민의 연봉은 또다시 고속상승만 남았다.

2018-2019 시즌에도 골폭풍을 몰아친다면 1억 유로(약 1천300억 원)를 뛰어넘어 세계 정상급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