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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A(11)군의 모습. 눈 주위 멍 자국과 꿰맨 상처의 정도가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가늠케 한다. /A군측 제공

군포 B초교, 학폭피해 은폐의혹

"얼굴을 맞아 눈주위 봉합수술"
학교측 "단순사고, 종결된 사안"

군포에서 1년 전 발생한 초등학교 교내 학교폭력 사건을 두고, 학교가 이를 은폐·축소했다는 피해 학생 측의 주장이 뒤늦게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A(11)군과 군포 B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5월 교내 미술 수업시간 도중 같은 반 학생으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해 왼쪽 눈 아랫부분이 찢어졌다.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A군은 3㎝가량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당시 쓰고 있던 안경이 깨진 탓에 얼굴 곳곳에 박힌 파편까지 제거해야 했다.

가해 학생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게 A군 측의 주장이지만, 학교 측은 두 학생 간 다툼 과정에서 가해 학생이 A군의 팔을 뿌리치던 중 발생한 단순 사고로 결론 내렸다.

사건 이후 소집된 교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도 가해 학생에겐 서면 사과가, A군에겐 심리상담 조치가 내려진 게 전부였다.

A군 측은 학교 측이 피해 학생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 조치도 외면한 채 해당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했다는 입장이다. A군은 해당 사건 이후 지난해 대부분의 시간을 결석한 채 집에서 보냈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가해 학생과 마주치는 자체만으로도 고통을 느껴 다른 반으로 옮겨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학교는 이마저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A군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도 "이미 종결된 일로 다시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