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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왕표, 담도암으로 4일 별세. 이동우에게 남긴 유서 /연합뉴스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4일 별세한 가운데 과거 그의 유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왕표는 4일 오전 8시 50분께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64세. 그는 이미 세 차례나 암을 이겨냈지만 최근 다시 발병해 투병 끝에 눈을 감게 됐다.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지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이왕표는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누린 선수다. 

 

이왕표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밥 샙과 타이틀 경기를 치르며 레슬링의 부활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이왕표는 지난 2013년 KBS 2TV 교양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출연해 암 수술을 앞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이왕표는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며 유서를 쓰기도 했다.

 

이왕표는 휴대전화에 작성한 유서를 공개했고, 유서에는 "나 이왕표는 수술 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 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며 "나의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 2013년 8월 14일 새벽 이왕표"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동우는 그룹 틴틴파이브 출신 방송인으로 희귀병을 앓으면서 시력을 잃었다.

 

이동우는 이왕표의 유언을 듣게 됐고, "이왕표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치러진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