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황해도 갯벌·규조류 가치화
한반도 해조류 평화벨트 구축 추진
바이오육성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


인천과 평양에 있는 대학이 인천 강화도와 황해도 갯벌 등 남북 서해 연안에 서식하는 규조류·해조류를 공동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와 평양과학기술대는 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두 대학은 연구개발, 인재 양성, 과학·교육 관련 정보 공유 등에 협력하게 됐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명문대학 공동캠퍼스)에 입주한 벨기에 국공립종합대학 겐트대의 확장형 캠퍼스다. 평양과학기술대는 남북이 2010년 평양에 설립한 특수대학이다.

두 대학은 우선 한국, 러시아, 중국 등 국내외 대학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강화도·황해도 연안 갯벌 보전 및 해양규조류 가치화 사업' '한반도 해조류 평화벨트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지난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중국 칭다오해양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갯벌 보전 및 해양규조류 가치화 사업은 강화도·황해도 연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정보를 축적하고, 이곳에 서식하는 규조류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강화도·황해도 갯벌의 건강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과 갯벌 주요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남북 서해안 갯벌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보전하면서 고부가가치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내년 3월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한 뒤 해양수산부 등 해당 중앙부처에 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반도 해조류 평화벨트 구축은 인천 앞바다 섬과 북한 옹진군 마합도에 서식하는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를 양식해 실험실 기본 재료 등 신산업 소재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해조류 사업의 연간 세계시장 규모는 우뭇가사리 2천550억원 등 6조원에 달한다.

이들 프로젝트가 해양생태계를 보전·연구하고, 첨단 바이오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기대하고 있다. 남북의 우수 연구 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협정식에서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한태준 총장은 "대학은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지역과 이웃, 나아가 국가와 세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평양과학기술대 전유택 총장은 "북한 최우수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와서 영어로 수업을 받는다"며 "남북 교류가 왕성해지면서 (우리 대학) 학생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