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맨 그만두고 부친 도와 귀농
강화지역 자원 환·진액형태 공급
영양분 '액상 5~6배' 캡슐 개발도

인천 강화에서 농업회사법인 '한국자연(주)'를 이끌고 있는 유한식(38) 대표의 표정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가 대표로 있는 한국자연(주)는 쑥과 인삼 등 건강에 좋은 약용 식물을 소비자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진액'이나 '환' 형태로 만들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들은 모두 강화에서 자란 약용 식물 등을 활용한 것"이라며 "유명 포털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국자연(주) 제품들은 '머꼬미'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머꼬미'는 '먹는 곰'을 발음하기 쉽게 표현한 것이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을 먹고 사람이 된 곰'에서 착안했다. '먹는 곰'을 귀엽게 형상화한 캐릭터도 함께 개발했다. 유 대표는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더욱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대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2015년 한국자연(주)를 창업했다. 그가 처음부터 약용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다. 유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증권사에 입사해 증권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시작점이 됐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고 회사 사정 등으로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됐다.
다른 일을 찾던 그는 농업인이었던 아버지를 도와 농산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창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유 대표는 "강화에서 나는 약용 식물 등의 맛과 품질이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졌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부친께서 '농사일이 힘들다'며 많이 말리셨지만, 조금씩 자리 잡아 가는 걸 보시면서 지금은 많이 격려해주신다"고 했다.
유 대표는 최근 '고기능'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기능 제품은 쑥이나 인삼 등을 농축해 건조한 뒤,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담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하면 액상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5~6배 많은 영양 성분을 캡슐 1알에 담을 수 있다. 휴대하기 쉽고, 먹기도 쉽고, 보관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공급자 입장에선 수출과 유통이 편리해진다.
유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된 헛개와 여주, 노니, 알로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업체는 드문 상태"라며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고기능 제품으로 세계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