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은 3·1운동 당시 3월 11일부터 4월 3일까지 6천명 이상의 민초들이 원곡과 양성, 죽산면, 안성시장 등지에서 수십 차례 격렬한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원곡과 양성지역에서는 주민 2천여 명이 면사무소 앞에 집결해 횃불을 들고 만세고개를 넘어 양성면으로 행진한 뒤 면사무소와 지금의 파출소인 주재소를 둘러싸고 만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곳에 불을 질러 서류와 집기, 일장기를 불태우고, 일본인 상점과 고리대금업자, 친일파의 집을 부숴 2일간 이 지역은 일본인들로부터 해방됐다. 이로 인해 안성은 평안북도 의주군과 황해도 수안군과 함께 3·1운동 3대 실력항쟁지로 민족대표 33인의 재판과정에서도 인용될 만큼 역사적으로도 고증이 된 성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안성주민들의 역사적인 독립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이를 전하기 위해 안성시는 2001년 해당지역에 안성 3·1운동기념관을 건립하고, 2005년부터는 매년 4월 1일에 '안성 4·1만세 항쟁, 2일간의 해방'이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학계에서 인정하는 안성 독립운동의 위상에 비해 행사의 규모와 지원이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새롭게 출범한 민선7기 인수위원회에서 '3·1운동 실력항쟁지 남북교류 협력 추진'을 제안해 시가 이를 검토 중에 있다. 골자는 3대 실력항쟁지 중 안성이 남한 유일의 지역인 만큼 그 특성을 살려 남북이 공동으로 번갈아가며, 행사를 개최하자는 내용이다. 시는 이같은 인수위의 제안과 더불어 역사적인 안성의 독립운동을 대내외에 알려주길 희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이뤄내 주길 기대한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