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통일센터 개소식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0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미추홀타워 9층에 문을 연 인천통일+센터는 탈북민의 취업, 교육, 심리, 의료 상담 서비스를 비롯해 이산가족, 전시·전후 납북자 가족 등에 대한 상담과 지원 업무를 총괄 담당하게 된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조명균 장관,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서 朴시장 제안에 긍정 답변
장소 거론된 '아트센터 인천'도 둘러봐… NLL 인접도시 큰 의미
남측 평양공연 '봄이 온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 하반기 개최 제안

인천시가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북측 예술단의 남한 공연, '가을이 왔다' 행사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 인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0일 전국에서 처음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 문을 연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이 같은 제안을 했고 조 장관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도를 방문한 조명균 장관은 박남춘 시장의 제안에 따라 북측 예술단 공연장으로 추천한 '아트센터 인천'도 직접 둘러봤다.

송도 서북쪽 바닷가에 위치한 아트센터 인천은 2천3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로 지난 2016년 준공됐다.

전국 3번째 규모를 자랑하지만 건축 시행사와 시공사 간 갈등으로 준공만 해놓고 개관은 하지 못한 상태다. 공연장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할 수 있게 설계·시공돼 지금 당장이라도 공연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인천에서 개최될 경우 그동안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서해5도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지역을 끼고 있는 인천의 특성상 상징적인 의미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지난 4월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11명으로 구성된 우리 측 예술단은 북측을 방문해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화공연(부제·봄이 온다)'을 진행했다.

당시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위원장은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정상회담 뉴스가 일상적인 소식으로 다가오는 시대가 왔다. 이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시작된 평화가 확고하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금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이 통일을 대비한 도시로서 남북 화해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조 장관에게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통일경제특구 조성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영종~강화~개성·해주를 잇는 평화고속도로 건설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지자체 주도의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 등을 건의했다.

한편 미추홀타워 9층에 문을 연 인천통일+센터는 탈북민의 취업, 교육, 심리, 의료 상담 서비스를 비롯해 이산가족, 전시·전후 납북자 가족 등에 대한 상담과 지원 업무를 총괄 담당하게 된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