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구입 비용절감 사전예약
롯데마트 등 작년比 높은 성장률
폭우·폭염·태풍 등의 이상 기후로 인한 지출비 상승을 우려한 고객들이 사전 예약 시스템을 활용한 알뜰 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여 간 실시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 판매에서 지난해 동기(8월11일~9월14일) 대비 14%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상기후 등으로 폭등한 과일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9.3% 증가하는 등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월 10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 판매'에서 청과 분야의 사전 예약률이 지난해 대비 46%로 증가하는 등 큰 성장세를 기록했고,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기간 진행한 '2018 추석 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에서 전년보다 21.9%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참조기의 어획량이 감소해 굴비 가격이 15~20% 올랐지만, 봄철 참조기 조황이 좋았던 시기에 매입량을 예년보다 늘려 '봄굴비 선물세트'의 가격 상승폭을 5~8%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차원의 사전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내 한 중소기업 인사·총무팀에 근무하는 임모(38·여)씨는 "사내 직원들에게 나눠줄 추석 선물세트를 백화점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구매했다"면서 "사전예약으로 대량 구매한 결과 지난해보다 선물 지출비를 최대 2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최고 온도 경신과 태풍 솔릭, 폭우 등으로 인해 제주와 남부지역의 농가에서 연이어 발생한 낙과 피해와 생육 부진이 발생했다"며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추석 연휴 시기를 피해 미리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