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조승우는 상국대학병원서 해고당했고, 이동욱은 독립 재단 설립을 계획했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마지막 회에서는 구승효(조승우)가 탄 차에 뛰어든 예진우(이동욱)의 "누구와 싸울 겁니까? 방법을 알고 있죠?"라고 절박하게 물었다.
구승효는 조남형(정문성) 회장을 설득하려 했지만, 답 대신 해고 통보를 받았다.
술렁이는 상국대학병원에서 오세화(문소리)와 주경문(유재명)은 현재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만을 노렸다.
환경부장관을 찾아가 폭로를 하지 않는 대가로, 조남형이 병원 경영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거래를 제안한 것. 의외의 일격을 맞은 조남형은 분노를 폭발시켰다.
구승효는 조남형에게 수습책을 내며 "병원을 조각내지 말아주십시오. 찢는 것만큼은 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오세화에게는 앞으로 병원이 화정그룹을 상대로 주의해야할 점을 조언했다.
병원을 떠나기 전, 의료진과 만난 구승효는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여러분께 하려고 합니다. 미래의 의료기관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가진 자들을 위한 곳이 될 것이다. 얼마나 버틸 것인가? 기본이 변질 되는 것을 얼마나 저지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의 손에 달린 것이겠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무너질 사람, 버텨낼 사람, 거슬러 오를 사람, 완벽하지도 않고, 우월하지도 않지만 끝내 도달할 사람이 여러분 중에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제가 잠시나마 몸을 담은 상국대학병원을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의 10년, 20년 후를 지켜보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라고 말을 마쳤다.
화정 그룹은 상국대학병원에 대한 개입을 잠시나마 멈췄다. 그 사이 예진우도 잠시 상국대학병원을 떠나게 됐다.
예진우와 예선우(이규형)는 최서현(최유화)을 같이 만났다. 그러던 중 예진우는 상상 속 예선우와 마주했고, "덕분에 견뎠다. 고맙다. 많이 의지했다"면서 "넌 선우가 아니라 나다. 내가 널 만들었다"고 트라우마를 벗어 던졌다.
이노을(원진아)은 사직서를 냈다. 이 가운데 조남형의 동생이 상국대학병원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노을은 "우리도 자기 병원 만들면 된다. 조회장에게 벗어날 길을 생각해 봤는데, 독립재단 말고는 길이 없다"고 제안했고, 예진우는 "그 과정이 중요한 거 아니냐. 돈 모으는데 수십 년이 걸려도 저항할 수 있다"며 동의했다.
예진우는 휴가를 떠나기로 마음 먹었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조남형의 동생(이준혁). 그는 구승효가 처음 상국대학병원에 왔을 때와 같았다. 예진우는 그에게 "또 봅시다"라며 미소 지었다.
구승효는 지방병원에서 이노을과 재회했고, '라이프'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16회로 막을 내린 '라이프'는 조직을 지키려는 자와 변화하려는 자의 신념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배우 조승우, 이동욱, 문소리, 유재명, 문성근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의 깊은 연기에 이수연 작가의 필력이 더해져 '비밀의 숲'에 버금가는 마니아층을 낳았다.
한편 '라이프' 후속으로는 배우 서현진, 이민기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가 방송된다. 내달 1일 첫 방송.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