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면 궁리 '소풍정원'서 여유 만끽
진위천 유원지 레일바이크·캠핑장…
바쁜일상 잠시 접고 가족과 행복 만들기
시민들 '소확행' 추구할 수 있도록 최선


정장선 시장-11
정장선 평택시장
길고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계절의 변화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평택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 행사에 참석하느라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공연도 신나고, 퍼즐을 맞추거나 색다른 도구로 그림 그리는 체험도 재미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맛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축제 현장에서 개구쟁이 아들을 어깨에 태우고, 땀 흘리는 젊은 아빠를 보면 솔직히 마냥 부럽습니다.

저보다 덩치가 훌쩍 커버린 장성한 두 아들의 아빠인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 정말 바쁘게 살았습니다. 바쁜 아빠를 기다리던 두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인지 멋진 곳을 가거나 좋은 것을 보면 가족이 먼저 생각납니다. 지금 느끼는 이 마음,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하늘은 높고 날씨도 쾌청한 요즘, 집 안에 있기는 억울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먼 곳으로 여행 가기엔 시간도 경제적인 부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 자녀,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평택의 명소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고덕면 궁리 소풍정원.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가벼운 도시락, 시원한 물 한 병이면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나무 데크로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면 '통통'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유모차 밀기도 편리할 듯합니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나무가 시원한 그늘이 되어 천천히 걸으면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고, 연못을 가득 채운 연잎을 보고, 솟대를 구경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편안합니다.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 포승읍 수도사 안에 있습니다. 중국 유학길에 동굴에서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해 놓아서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템플 스테이까지 함께하면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겠죠.

진위천시민유원지. 확 트인 잔디밭, 레일바이크 등 놀이기구가 많아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기 금상첨화입니다. 이곳은 캠핑장으로 유명합니다. 주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근사한 텐트가 강변을 가득 채워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숯불로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에서는 가을이면 깜짝 놀랄 만큼 예쁜 코스모스 가득한 꽃동산이 펼쳐집니다. 꽃과 함께 멋진 가족사진 한 장 찍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부락산 둘레길. 도심 속에서 숲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네트와 밧줄을 타고 나무 위로 올라가 짚라인을 탈 수 있는 산림체험장도 운영 중입니다. 보기보다 쉽지 않다고 하는데, 한번 도전해 보려 합니다.

제가 선거를 준비하면서 또 시장이 된 뒤 시민에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평택에 갈 곳이 없어요", "놀거리가 없어요", "문화공간이 부족해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즐겁게 놀고, 이야기 나누는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평택시민들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을 추구하면서 살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산책도 하고, 캠핑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소소한 추억을 쌓는 행복. 그렇게 살고 있는 가족들이 참 부럽습니다.

일에 치여 바쁘게 지내시는 아버지들이 시간이 흐른 뒤 저와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가족과 행복한 추억 많이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올 추석에는 아무리 바빠도 두 아들 아내의 손을 잡고 소풍정원도 걷고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멋진 가족사진도 찍어야겠습니다.

/정장선 평택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