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초선의원들이 지난 13, 14일 포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9회 도지사기 공무원 친선 체육대회에 선수로 참가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기간에 부천시의회는 조례, 추경예산(안) 심의 등이 예정돼 있었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조례개정 등 지역의 현안이 포함된 안건들이 심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선인 김병전 재정문화위원장은 테니스 선수로, 도시교통위원회의 박홍식 의원은 야구선수로 각각 참가했다.

재정문화위원회에서는 부천시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감독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이 올라와 논란이 뜨거웠다.

이 조례개정안은 결국 만장일치로 부결 처리됐다. 부천시 전 만화애니과장이 성희롱 사주논란까지 일으키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과도하게 개입한 사실이 행정사무감사, 부천시 특별감사에서 확인되는 등 파문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부천시의 조례개정안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해당 상임위원장은 자리에 없었다. 상임위의 사회는 간사가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전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출신이어서 테니스 대회에 참석했다. 조례 등 안건에 대해서는 사전에 의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박홍식 의원은 "회기 중에 공무원체육대회를 참가해야 할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공무원들과 친분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위원장과 상의해 참가했다. 놀러 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시의회 내부에서도 조례개정안, 추경예산(안) 심의는 8대 부천시의회가 구성된 후 처음인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