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서 유래된 한자성어는 '서시빈목'이다. 분수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남을 따라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추녀의 유래이기도 하다.
추녀(醜女)는 통상 못생긴 여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추녀라는 말이 생긴 유래에서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기 보다 잘난 남을 따라 하는 행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중국 4대 추녀로 불리는 막무, 완녀, 맹광, 종리춘은 외모는 야차를 닮았다거나 결혼 첫날 모습을 보고 남편이 달아날 정도로 못생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외모가 아닌 자신만의 지혜와 남다른 능력으로 남편을 내조했고 백성을 위해 목숨을 내걸 정도의 담대함을 지녀 후대에 본보기로 남는 인물이 됐다.
본디 사람은 마음가짐과 능력을 중시해 평가받아야 마땅하지만 요즈음 사람들은 외모를 더 중시여기는 경향이 많다. 뿐만 아니라 남이 잘되면 그것을 무조건 따라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팽배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국제대회에서 누군가 좋은 성적을 내면 그 운동 종목 학원이 인기를 끌어 수강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박태환 선수가 수영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그저 남을 따라 해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그들은 이미 그 결과를 내기 위해 수십 년간 땀을 흘린 결과물이다.
추녀처럼 남을 따라 하기 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당신의 인생이며 그 결과는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최규원 사회부 차장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