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전국 최초로 500여 가구 초청
담소 나누며 요리한 음식으로 '소통'
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
가족·이웃·지역 '하나'되는 소중한 기회

신동헌 광주시장1
신동헌 광주시장
"가족이 뭐 대수냐. 한데 모여 살면서 같이 밥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울고 웃으면 그게 가족이지."

송해성 감독의 영화 '고령화 가족' 중 극 중 엄마의 대사다. 이 영화에는 유독 가족들이 모여 밥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건강은 행복한 밥상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불어 행복한 밥상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가족은 하나가 되고, 우리가 된다.

식탁은 역사적으로 사회적 소통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고, 행복의 시작에 대한 의미를 지녀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한국인이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식사횟수는 평균 2.4회에 불과하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소통의 수단으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늘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는 자녀교육과 가정 안에서의 소통불화 등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문제 해결에도 뜻밖의 길을 보여준다. 몇년전 한 방송사가 방영했던 다큐프로그램 '가족식사가 미래를 바꾼다'에서는 하버드대 연구진의 결과를 인용해 아이들이 식탁에서 가족과 함께 할때가 책을 읽는 것보다 무려 10배에 가까운 어휘를 배울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식탁 위의 대화가 자녀교육에서 얼마나 훌륭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한국의 부모들이 크게 관심 가질만한 결과도 있었다. 가족식사를 자주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을 확률이 2배나 높았고, 비행청소년이 될 확률은 절반 정도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개 중고등학교의 전교 우등생중 '주중 10회 이상 가족식사를 한다'고 대답한 학생이 40%에 육박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행복한 가정과 자녀교육의 비밀은 바로 행복한 밥상 앞에 앉은 가족들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행복밥상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착과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대화와 소통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서로에 대한 애착과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행복밥상의 시작이다. 그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자리가 경기도 광주시에 마련된다. 바로 '광주시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다.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는 가족이 하나 되고, 이웃이 하나 되며 지역이 하나 되는 소중한 첫 축제로 기획됐다.

광주시의 500여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요리도 하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다 보면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필자는 이러한 축제 아이템을 준비하면서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는 가족이 하나 되고, 이웃이 하나 되며 지역이 하나 되는 소중한 첫 축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간략히 축제를 소개하면 온가족이 둘러앉아 BBQ 쌈 채소 파티를 즐기는 자리다. 관내 다문화·소외·3~4대 대가족 50세대를 특별초청하고, 광주시민 500세대를 참가 신청받아 초청한다. 가족들은 옹기종기 둘러앉아 피크닉을 겸한 밥상을 함께하면 된다. 가족별 음식 자랑 현장 콘테스트, 가족행복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됐고, 고즈넉한 가을저녁의 분위기는 덤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시장이 시민과 함께 행복한 밥상을 차리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채소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광주의 대표 농특산물브랜드인 자연채를 홍보하는 자리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족단위 참여로 바쁜 일상 속에 오랜만에 가족들이 저녁에 피크닉을 즐기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광주시민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동헌 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