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그것이 알고 싶다'는 '네 모녀 피살 사건 미스터리-살인자가 된 4번 타자'편에서 야구선수였던 故 이호성 씨의 살인 동기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을 제기했다.
풀리지 않는 의문 중 하나는 이호성 씨의 살인 동기에 관한 것이다.
경찰은 이호성 사건의 정확한 내막을 파헤치기도 전에 피해자와 용의자가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된 것과 피해자 김씨의 계좌에서는 1억 7,000만원이 이호성의 계좌로 입금된 사실에 돈을 노린 이호성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사업실패와 사기 등으로 인해 이미 270억원으로 추정되는 빚을 지고 있는 상태인 이호성이 단지 1억 7,000만원 때문에 이런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 CCTV가 설치됐던 아파트 구조와 비슷한 환경에서 직접 실험을 해보고 취재 도중 확보한 CCTV에 찍힌 사람이 제3의 인물일 가능성을 분석했다.
또 이호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는 과거의 실종사건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3년째 미궁 속에 빠져 있는 이호성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조모씨 실종사건을 조명했다.
피해자 김 씨는 실종되기 사흘 전인 2월 15일 정기예금 1억 7000만원을 해지하고 이 돈을 현금으로 찾은 뒤 은행 5곳에 분산 예치시켰다. 그리고 실종 당일인 18일 오전, 분산예치 했던 예금을 모두 현금으로 다시 인출했다.
사건은 270억의 빚을 지고 있던 이호성이 채무 변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단지 1억 7000만원 때문에 이런 사건을 저질렀다는 설명은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
또한 외출 중이던 큰 딸을 피해자 김 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불러낸 뒤 살인을 저지르는 치밀함까지 보이는데, 어린 자녀들에게까지 계획적이고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단순히 금전 문제에만 기인했다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잠정 결론도 의문이다.
네 모녀 실종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월 20일, 피해자 김 씨의 차량을 아파트에 두고 간 인물이 이호성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날 저녁 아파트에 차를 주차하고 사라진 남성은 건장한 이호성과는 다른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보인다.
경찰은 "걸음걸이가 이호성인 듯하다"는 피해자가 운영하던 가게 종업원의 진술과 촬영 각도에 따라 체격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으로 CCTV에 찍힌 남성을 이 씨로 추정하고 있지만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풀리지 않는 의혹은 또 있다. 네 모녀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중 이호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는 과거의 실종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05년 8월, 이호성의 사업 자금 유치를 맡았던 동업자 조 모씨가 실종된 사건으로 그 당시 이호성은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았다고 한다.하지만 경찰은 이씨에게서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실종자 조 씨가 주변에 진 빚이 많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잠적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 수사를 종결시켰었다.
제작진과 만난 실종자의 부인 한 모씨는 실종 당일 남편이 이호성과 만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어졌으며 평소에도 자주 금전 문제로 다투었다는 점을 들어 이호성을 유력한 용의자라고 주장했다.
또 조 씨가 살아 있다면 그가 유난히도 예뻐하던 딸이 눈에 밟혀서라도 절대 3년 동안 연락을 한 번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