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충분한 사전 홍보없이 수돗물 사용량이 많은 주말시간대에 단수를 실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흥정수장 시설확충공사로 인해 지난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오후 3시까지 17시간 동안 시흥시 정왕동과 거모동 일대 3만여가구(주민 12만5천명)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시는 그러나 단수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물이 끊기는 줄 몰랐던 주민 대부분이 아침식사는 물론 화장실도 사용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흥분한 일부 시민들은 시에 거세게 항의했고, 행자부 등 중앙부처에 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30일 시청 인터넷게시판에는 “도대체 물이 언제 나오느냐”며 항의하는 내용의 글이 줄을 이었고, 상하수도과에는 급작스런 단수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회사원 김명인(30·시흥시 정왕동)씨는 “충분한 사전 공지도 없이 무작정 단수를 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봤다”며 “시 홈페이지에도 사과문 한 줄 올리지 않는 시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시는 30일 오전 10시까지 수돗물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공급재개된 물이 상수도관을 흘러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예정 시간보다 5시간여 지난 오후 3시에야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1개월 전부터 플래카드와 홍보 전단지 등을 통해 대민 홍보를 했다”며 “단수 사실을 모른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