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멤버 구준회가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키타노 타케시 관련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키타노 타케시는 영화 '하나비'와 '자토이치', '소나티네', '기쿠지로의 여름' 등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는 물론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각종 상을 휩쓸었던 일본의 대표 감독이다.
코미디언 출신의 타케시는 그러나 다소 거친 언변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과거 국민일보가 보도한 다케시 혐한 발언으로는 "독도를 강탈한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되겠느냐", "겨울연가를 비롯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의 성공은 일본 것을 죄다 베낀 덕이다", "한국 여배우들이 예쁜 것도 전부 성형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등이 있다.
아울러 타케시가 일본 내에서도 정치적으로 극우 성향을 갖고 있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의 정치 활동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타케시는 또 '위험한 일본학'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으며, 해당 책에서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센카쿠 열도 같은 문제들을 제기하며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아낼 목적으로 뻔뻔하게 시비 거는 나라"라고 한국을 지칭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타케시의 발언과 관련해 앞뒤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타케시가 말한 문제의 프로그램을 시청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영화가 대단하다는 호의적인 반응이었다"라며 "타케시가 분명 그런 말은 했지만 악의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한편 구준회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키타노 타케시의 사인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비토(키타노) 타케시 상 감사합니다. 아이콘 콘서트 와주세요"라며 팬심을 보였지만, 일부 팬들은 키타노 다케시의 혐한 발언을 지적하며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준회는 팬들의 지적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요. 싫어요"라는 답글을 달았고, 팬들은 그의 발언이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구준회는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