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가 1년5개월 동안 옛 구청 청사를 그대로 방치해 도심지역 흉물이 되고 있다.

   4일 계양구 계산동 주민들에 따르면 구가 지난 2001년 계양구 계산동 905 계산택지지구내로 신청사를 이전한 뒤 지금까지 건물을 철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현재 옛 구청 청사는 내부 시설의 경우 대부분 철거됐으나 외부 패널은 그대로 남아 있고 건물안에 잡쓰레기 등이 쌓여 있는 상태.

구는 당초 옛 구청 청사 건물을 헐어낸 뒤 신축 건물을 지어 일부 사무실은 임대하고 주변 주민들의 극심한 주차난을 감안, 공용 주차장으로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는 최근 3억원의 예산을 들여 2천938.3㎡의 옛 구청사 부지에 모두 146대 가량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만들기로 계획을 변경하는 등 1년5개월여동안 시간을 허비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6일 야간에 청소년들이 옛 구청사 건물안에 들어가 모닥불을 피워 놓고 놀다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어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는 등 탈선 장소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또 흉물화한 건물때문에 야간에 이곳을 지나지 못하는 등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옛 구청사 인근에 사는 주민 방모(74)씨는 “구청사가 이전된 뒤 지금까지 건물을 그대로 방치한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그동안 여러차례 구청에 생활불편을 호소했는데 지금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계양구 관계자는 “그동안 건물 사용계획이 변경되는 바람에 시설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우선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 건물 외부의 패널을 걷어내고 임시 주차장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