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류현진이 팀의 명운이 걸린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빅 게임 투수'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닉 헌들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흠이었을 뿐 세 차례나 병살타를 엮어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사했다.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탈삼진 3개를 잡았고 평균자책점을 2.00에서 1.97로 낮췄다.
3-1로 앞선 7회 타석에서 야시엘 푸이그로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이대로 승리하면 3연승과 함께 7승 3패로 2018년 정규시즌을 마친다.
또 2013년 빅리그 진출 이래 6시즌, 97경기 등판 만에 개인 통산 40승(28패)을 달성한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7명을 배치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맞아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영리한 투구를 선보였다.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1회를 시작한 류현진은 0-0인 2회말 선두타자 닉 헌들리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 카운트 1-1에서 던진 컷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몰렸다.
류현진은 홈런 허용 후 브랜던 크로퍼드, 아라미스 가르시아를 연거푸 풀카운트 접전에서 볼넷으로 내보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오스틴 슬레이터를 유격수 병살타로 엮어 한숨을 돌린 뒤 2사 3루에서 고르키스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저스가 3회초 곧바로 매니 마차도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루자 류현진은 다시 힘을 냈다.
'홈런 치는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첫 삼진을 낚는 등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말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 선두 에번 롱고리아의 타구는 평범한 3루수 땅볼이었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으나 프리즈가 이를 잡지 못했다.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헌들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크로퍼드와 가르시아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켈비 톰린슨을 대타로 내세워 득점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컷 패스트볼을 던져 톰린슨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낚아 스스로 위기를 지웠다.
류현진이 팀을 구하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5회초 1사 후 톱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저스틴 터너가 범가너의 초구를 퍼 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5회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 범가너를 삼진, 펜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6회에는 선두 조 패닉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롱고리아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잠재웠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