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ko63_201809301030]25_ko.png](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809/20180930001512035_1.png)
일본을 강타한 제24호 태풍 '짜미(TRAMI)'의 뒤를 이어 북상하고 있는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진로가 심상치 않다.
아직 발생 초기여서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현재까지 예상되는 경로를 놓고 볼 때 앞으로 경로가 우리나라를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 당국이 태풍 콩레이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전날 오후 3시께 괌 서쪽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현재 괌 서쪽 약 64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250㎞, 최대풍속 초속 27m로 강도 '중'의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앞으로 빠르게 북서진을 계속해 다음달 3일께에는 동경 130도 선을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동경 130도선은 앞선 태풍 짜미가 경로를 북쪽으로 틀기 시작한 위치다.
태풍 콩레이는 짜미와 달리 동경 130도선을 지난 이후로도 경로를 크게 바꾸지 않고 북서진을 계속, 다음달 5일께에는 대만 동쪽으로 약 350㎞ 가량 떨어진 동경 125도, 북위 25도 인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짜미보다 대만쪽(서쪽)으로 더 멀리 이동하는 것이다.

태풍 콩레이는 이처럼 북서진을 계속하면서 세력을 계속 키워가 다음달 5일 오전 9시께에는 중심기압 940hPa, 강풍반경 380㎞, 최대풍속 초속 47m의 '매우 강'한 강도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도 태풍이면 우리나라로 오면서 세력이 약해져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위력이다.
태풍 콩레이의 경로는 이때쯤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콩레이가 우리나라 쪽으로 쉽게 올라오지 못하고 북서진하는 것은 일본과 우리나라 일대에 자리잡게 될 강한 고기압의 영향이다. 하지만 이 고기압이 다음달 5일께부터 서서히 약해지면서 동쪽으로 물러가면, 태풍 콩레이의 진로가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태풍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경로를 북동쪽으로 크게 꺾으면 우리나라나 일본쪽을 향하게 된다. 이미 북서쪽으로 멀리 진출한 태풍이 이때부터 경로를 북서쪽으로 틀 경우 우리나라로 상륙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태풍 콩레이가 이같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경우 지난 2003년 우리나라를 강타해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MAEMI)'와 비슷한 경로가 된다. 2003년 9월에 지나간 태풍 매미는 괌 인근에서 발생 후 북서진하다가 동경 125도, 북위 25도 부근에서 경로를 꺾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당시 재산피해만 4조 2천225억원(기상청 '과거태풍 100년사')에 달해, 태풍 매미는 역대 태풍 피해규모 2위에 기록돼 있다.
한편, 제25호 태풍의 이름 '콩레이(KONG-REY)'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했으며, 산의 이름을 의미한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