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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CEO 사표 쓰다' /SBS 스페셜 예고 캡처
 

총수 줌심의 황제 경영, 각종 편법과 갑질, 인성 논란 등은 한국 기업문화의 오너 중심 리더십은 근본적인 문제점과 한계를 상징한다. 이에 한국사회에서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30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일류기업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냉정하고 잔인한 글로벌 세계에서 진정한 리더와 그 자격은 무엇인지, 리더의 지위를 내려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또 글로벌 기업 CEO들의 퇴장과 그 이면에 있는 리더들의 절대적 지위를 허용하지 않는 기업의 시스템에 대해 다룬다.

 

■ 글로벌 기업의 CEO는 어떻게 책임을 질까


최근 한 항공사 오너 일가의 편법, 불법 의혹이 드러나면서 오너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주주들이 오너 일가나 CEO에게 책임을 묻거나 혹은 자진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오너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아이폰으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도 본인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났다. 본인이 창업한 회사에서 창업주가 쫓겨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겐 여전히 낯설다. 똑같은 주식회사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어떤 점이 우리와 차이가 있을까.

글로벌 기업들은 창업자나 CEO가 회사에 유무형의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할 경우 어떻게 책임을 묻고 있는지 파헤친다.

■ 회사의 상징, 회사를 떠나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끝은 한때 아름답지 못했다. 이처럼 떠난 뒷모습이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1년 전, 미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았던 스타트업 기업이자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2017년, 돌연 CEO에서 물러났다.


운전기사와의 말싸움, 한국 룸살롱 방문 논란, 미투 캠페인에 불을 지핀 우버 직원 수전 파울러의 고백, 경쟁사 기술 탈취 등으로 트래비스 칼라닉은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

이러한 끊임없는 사건들 때문에 기업의 실적은 바닥을 향했다. 그리고 우버의 이사회는 실리콘 밸리의 악동에게 'STOP'을 외쳤고, 사임권고에 결국 그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몇 번의 실패 후 겨우 만나게 된 자식과도 같은 회사지만 기업은 리더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다. 기업이란 그런 것이다.

■ 창업자, 자기가 설립한 회사를 고소하다


글로벌 기업 문화에서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를 고소할 수 있다.


한 피자 회사의 창업자인 존 슈내터는 인종차별 발언 후 주가가 하락하자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권고했고, 이에 불복 사임한 지 일주일 만에 그가 회사를 고소했다.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는 피자 상자는 물론, 모든 광고에서 창업자 존 슈내터의 얼굴을 지우고 있다. 존 슈내터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상대로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 마윈은 왜 돌연 은퇴를 선언했는가? 


지난 2018년 9월 10일은 중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적인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립 19주년, 알리바바의 회장이자 창립자인 마윈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시가총액 400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의 리더가 왜 갑자기 은퇴를 발표한 것일까?

은퇴를 발표하며 창업자 마윈은 후계자를 지목했다. 그가 지목한 후계자는 아들도 손자도 아닌 현 CEO 장융을 지목했다. 그는 근 11년 전 알리바바에 합류해 능력을 인정받은 마윈의 조력자다. 

 

이러한 놀라운 발표 뒤에는 '알리바바 파트너십' 이라는 독특한 집단의사결정 제도가 있다.

마윈은 한 개인의 역량만으로 회사를 지배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개인의 역량에 좌우되는 회사, 한 사람의 생각만이 회사를 지배하는 조직을 마윈은 지양한다.  

 

'SBS 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이수연 기자 0123l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