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예술 활성화 '서곶예술제' 6~7일·김성녀 명작 '벽속의 요정' 5일
리어왕 재해석 '바보리어' 17~18일·재즈 1세대밴드 신바람무대 31일
인천 서구에서 가을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풍성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올해 초 문을 연 인천서구문화재단이 문화예술 프로그램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이번 10월 서구 대표 문화 축제인 '서곶문화예술제'를 비롯해 연극 '벽속의 요정', '바보리어' 등 모두 5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특색 있는 지역 문화자원 발굴을 목표로 지난 1월 설립됐다. 인천 지역의 기초단체 단위 문화재단은 부평구문화재단과 서구문화재단 두 곳뿐이다.
올해로 23회 째를 맞는 '서곶문화예술제'는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경인아라뱃길 시천가람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서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지역 예술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구민백일장'과 '가무악(歌舞樂) 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재단은 연극과 콘서트 등 다수의 공연도 선보인다. 오는 5일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의 연극 '벽속의 요정'이 진행된다.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는 한 소녀를 그린 이 작품은 김성녀 감독이 1인 32역을 소화한 모노드라마다.
국내 공연전문가가 선정한 '죽기 전에 봐야 할 공연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17일부터 18일까지는 연극 '바보리어'가 펼쳐진다. 이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신과 같은 절대 권력을 가진 리어왕의 광기와 고독을 다룬 작품이다.
오는 31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김준·박선기·신관웅 with 재즈 1세대 밴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국내 재즈의 거장이라고 알려진 이 3명과 팝페라 가수 김지현 씨가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문화재단은 공연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재단은 오는 19일 인천서구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문화예술매개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가들을 상대로 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한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이종원 인천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원주문화재단 이재원 본부장 등 4명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올해 상반기에만 'KBS 교향악단 초청 연주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만나는 시네마 클래식', '정서진 클래식 피크닉'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선보였고, 향후 지속적인 예술 공연을 주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민이 일상에서 품격 있는 문화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재단 설립 목표에 따라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문화 공연을 통해 구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