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테크노밸리·서운산단 2단계
인천녹색연합, 조사서 서식 확인
"GB 해제계획 재검토해야" 주장
인천시 계양구의 공공 산업단지 개발 예정 구역에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서식이 처음 확인됐다. 개발제한구역(GB)을 해제해 산업단지를 개발하려는 정부와 기초자치단체 등의 계획을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1일 인천녹색연합은 서운산업단지 2단계 계획 부지(병방동 252의2 일대 24만3천㎡)와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예정 지역(동양동 453의2 일대 238만6천㎡)에서 멸종위기 Ⅱ급 금개구리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에서 금개구리 56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고, 앞서 6월 7일에는 서운산업단지 2단계 부지에서 금개구리 16마리의 서식을 확인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재단과 함께 계양구 병방동, 용종동, 동양동 일대에서 6월 5일 ~ 9월 17일 모두 9차례에 걸쳐 금개구리 전수 조사를 벌였다.
금개구리는 1970년대까지 제주도, 남서부지역에 서식했고 현재는 서울, 인천, 경기, 충남 등의 지역에 분포한다.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2005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금개구리를 멸종 취약종(vulnerable species)으로 분류해 각 정부가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보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LH의 청라국제도시, 서창2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돼 심곡천 하류, 장아산 남사면 등에 대체 서식지를 조성한 사례가 있다.
사업시행자들은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데까지만 관여했고,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는 대체 서식지의 금개구리 실태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등 관리가 안 돼 방치된 상황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계양구의 공공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GB 해제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대체 서식지 조성이 더는 개발 사업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멸종 위기종과 미래 세대가 공존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서운산단 2단계는 최초 계획 수립 단계에 놓여 있고 계양테크노밸리 역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아직 초기 단계"라며 "금개구리 문제는 GB를 해제하고 사업계획 승인 단계에서 하는 환경영향평가 때 다룰 문제"라고 말했다.
계양구는 지난달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서운산단 2단계 공동 사업 시행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고, 국토부는 새 정부 공약 사업으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