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소래포구 상인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인들이 사업 추진 주체인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 협동조합'(이하·현대화 협동조합)에서 탈퇴하고 신규로 협동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통어시장협동조합 임지성 조합장은 4일 "현재의 조합으로는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신규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상인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말했다.

신규 협동조합 설립은 그동안 상인 간 갈등의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화 협동조합은 기존 선주상인협동조합에서 명칭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설립되면서 조합장 선출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조합 운영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남동구에서도 신규 협동조합 설립 또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조합장 선출 등을 요구했다.

현대화 협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총회를 열었지만, 조합원 투표도 진행되지 않는 등 파행을 겪었다. 지난 2일엔 현대화 협동조합 정광철 이사장이 조합원들에게 '모든 조합원은 민원제기·공사 방해 시 협동조합에서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임지성 조합장은 "다른 상인단체와 신규 조합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며 "많은 상인들이 현재의 조합에 대한 불만이 클 뿐 아니라, 사업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구도 현재의 조합을 이어가는 것은 사업 진행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현재 조합의 문제점은 민주적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신규 조합이든 기존 조합이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조합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