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공무집행방해와 영업방해 등으로 각각 경찰에 고발한 수원시와 S물산 고위 관계자가 경찰서장을 방문해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다.

   주민들은 시와 대기업인 S물산이 생활권 및 재산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주민들을 형사처벌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또다른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시는 오는 2004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2월 15일 우만고가차도 공사에 착공했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2개월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지난달 25일 주민대책위원회 관련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공사인 S물산도 지난 4일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영업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하지만 경찰조사가 늦어지고 주민들의 반발이 점차 확산되면서 수원시 부시장은 14일 오후 경찰서장을 방문, “시장이 고가차도 공사 강행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민 반발로 어려움이 많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시공사 S물산 최모 상무도 이날 오후 경찰서장을 방문,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수원시 고위 공직자와 대기업 간부가 관할 경찰서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은 주민들을 형사입건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지난 10일에도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키기위해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거부하자 1인당 20만원씩 주고 폭력배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씨는 “주민과 수원시가 2개월여 동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장과 업체 고위 간부가 경찰서장을 만난 것은 결국 고발된 주민들을 입건하고 대책위를 와해시킨뒤 공사를 강행하려는 발상이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S물산 관계자는 “1주일 이상 공사현장에 경찰을 파견해 도와주고 있는 경찰에 감사의 표시로 방문했을뿐 고발사건에 대한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도 “고발된 주민들에 대한 수사요청을 위한 방문이 아닌 단순히 경찰 협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경찰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