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아닌 잔치 곳곳이 볼거리
가족·동호인·친구·연인 등 참가
정치인들도 "내년엔 함께하고파"
'제7회 연수구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가 3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인천시민과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600여 명은 '자전거 도시' 연수구 곳곳을 누비며 청정한 가을 날씨를 한껏 즐겼다.
연수구 자전거 대축제는 자전거 타기 활성화와 친환경 도시 만들기를 위한 시민 참여의 장이다.
이날 축제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선학체육관에서 출발해 선학중학교, 원인재역, 송도국제교(송도1교), 인천대, 송도 G타워, 아트센터교(송도3교), 동춘역을 지나 선학체육관으로 돌아오는 약 20㎞의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쳤다.
동호인뿐 아니라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참가한 시민도 많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속에서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도시의 풍경을 만끽했다.
이날 자전거 축제를 위해서 도로의 자동차 통행이 일시 중단돼 참가자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아내과 함께 퍼레이드 행렬에 동참한 주성윤(35) 씨는 "연수구에서 자전거 축제가 있다고 해서 아내와 처음으로 참가했다"며 "경쟁하는 대회 개념이 아니라 축제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겼다"고 말했다.
퍼레이드에 앞서 초등학생들의 귀여운 '외발자전거 공연'과 자전거를 타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역동적인 '스피닝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높였다.
시민들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도 '자전거 스탠딩(제자리 서기) 경연대회'와 '어린이 밸런스 자전거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1회 때부터 매년 연수구 자전거 대축제를 찾았다는 우종택(62)씨는 "평소에는 빠르게 지나가서 볼 수 없는 풍경들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축제"라며 "인천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친목의 장이기도 하다"고 했다.
연수구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는 경인일보와 연수구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연수구가 주관했다.
연수구체육회장이기도 한 고남석 연수구청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축제를 찾아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을 쏘아 올렸다.
연수구의회에서도 최숙경 부의장을 비롯해 기형서, 최대성, 김정태, 유상균, 이강구, 이인자, 정태숙, 조민경 의원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박찬대 의원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많이 좋아했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전거의 생활화가 중요하다"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내년 축제에서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싶다"며 "지난 1일 송도국제도시에서 기후변화 관련 중요한 국제회의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열렸는데, 시민들도 에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자전거를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인 연수구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축제"라며 "연수구가 친환경 미래도시로 발돋움하도록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김태양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