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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 5일 남해안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차바가 부산 해안을 엄청난 파도로 강타하는 모습. /연합뉴스DB

강력한 위력을 지난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북상하면서 주말 '폭풍우 비상'이 걸렸다.

단풍이 절정기에 들어간 나들이 철이지만, 이번 주말에는 나들이 대신 태풍에 단단히 대비해야 하겠다.

태풍 콩레이는 금요일인 5일부터 우리 나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토요일인 6일 오전 제주를 강타하고 북상해 7일 새벽까지 남부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410㎞, 최대풍속 초속 50m(시속 180㎞)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태풍의 위력이 절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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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3일 오전 발표한 제25호 태풍 콩레이 예상진로. /기상청 날씨누리

태풍 콩레이는 현재 진행 방향이 대만 북쪽 중국 본토를 향하고 있지만, 서서히 경로를 오른쪽으로 틀어 우리나라 쪽을 향하겠다.

사흘 후 6일 오전 9시께에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해 제주 일대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다. 6일 낮 제주 남쪽을 스치며 제주를 강타한 태풍은 남해안 쪽으로 북상해 6일 잠 부산 앞바다를 지나며 남해안 지역을 뒤흔들겠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우리나라를 지나는 6일에 강력한 위력을 여전히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태풍 피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태풍 콩레이는 제주에 근접하는 6일 오전 9시께 중심기압 960hPa, 강풍반경 360㎞,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중형태풍 위력을 보이겠고, 부산 앞바다를 지나 독도 동북쪽 해상까지 도달하는 7일 오전 9시에도 중심기압 980hPa, 강풍반경 300㎞, 최대풍속 초속 29m의 중간 강도 중형 태풍의 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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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위성이 3일 오전 촬영한 태풍 콩레이의 모습. 한반도 전체보다 더 큰 크기와 강력한 소용돌이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태풍센터

한편, 이같은 경로와 세기로 우리나라 남해안을 지나게 될 태풍 콩레이는 2년전 남부지방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태풍 '차바'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2016년 10월 5일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차바는 제주~여수~부산을 차례로 지났으며, 제주를 지날때 순간 최대 풍속 56.5m를 기록하고 남해안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부어 곳곳에서 강풍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차바로 인해 남부지방에서는 소방관 1명이 인명 구출 도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을 비롯해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수백명의 이재민과 수천억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번에 남부지방에 접근하는 태풍 콩레이는 위력이 차바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역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어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6~7일 사이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오겠고 해안지역은 폭풍해일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