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발굴 지원사업 선정
'사법살인 59' 내달 24·25일 공연


죽산 조봉암 선생의 생애를 다룬 연극이 오는 11월 인천에서 펼쳐진다.

인천문화재단은 죽산 조봉암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사법살인 59 : 죽산 조봉암'을 신진예술가 발굴기획 지원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오는 11월 인천 중구 떼아뜨르 다락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사법살인 59 : 죽산 조봉암'은 인천 출신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조봉암 선생의 생애와 그가 당한 '사법살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강화에서 태어난 죽산 조봉암은 일제강점기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이후 제헌 국회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2·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하는 등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한 이후 간첩 누명을 쓰고 1959년 사형이 집행됐다.

2011년 대법원은 재심에서 간첩죄로 '사법살인'을 당한 그에게 무죄를 선고해 억울함을 달랬다.

'사법살인 59'라는 제목은 조봉암 선생이 사형을 당한 해인 1959년과 조봉암 선생이 올해 서거 59주기인 것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연극을 통해 당시 일어난 진보당 사건을 파헤치고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조봉암 선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법살인을 현재의 관점으로 재조명한다.

공연 제작을 맡은 극단 어니스트씨어터(Honest Theater)는 2012년 창단했으며 역사·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극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월 국립극장에서는 김구 선생을 권총 테러한 안두희를 몽둥이로 타격 살해한 박기서 씨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 '정의봉'을 공연한 바 있으며, '덕혜옹주', '너희는 나를 두 번 죽였다(유전무죄 무전유죄)' 등이 있다.

극단 어니스트씨어터 관계자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꼭 선보이고 싶었다"며 "또한 오늘날에도 일부 판사들이 법을 수호하기는커녕 소시민의 희망을 뺏는 것은 아닌지 연극을 통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은 오는 11월 24일(오후 7시 30분)과 25일(오후 4시) 이틀간 인천 중구 떼아뜨르 다락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