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밭]이세재 평택시 안중읍 덕우1리 마을 이장
이세재 평택시 덕우1리 이장
지난 9월말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택항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상품도 푸짐하며 음식도 무료제공됐다. 각 읍면별 기관별로 자신의 부스를 차려놓고, 선수들을 응원하며 잔치를 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정겹고 아름다웠다. 8월 한가위가 부럽지 않았다. 각 구간별로 색다른 유니폼을 입고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만호리 서해바다의 바닷바람과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달리면 새가 되어 날아가는 기분이다. 직장에서 찌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즐거움을 누리자. 나 자신의 건강을 찾자"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은 자신의 체력에 따라 뛰고 걷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완주의 기쁨을 느꼈다. 메달을 목에 걸고 땀 흘린 목마름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참으로 시원한 꿀맛이다. 필자도 5㎞를 완주했다. '안중읍'의 해당 부스에 돌아와서 자랑하듯 떠들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점심식사와 술에 부침개로 영양보충을 했다. 또 평택호(湖)의 모래톱 공원 옆에서는 '평택호 풍어제와 물빛축제'도 열렸다. 30일 오전의 마라톤 축제에 이어 오후에는 평택호 물빛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1일차 공연에는 익살스러운 품바댄스를 비롯하여 대학생들의 패션쇼, 케이팝 댄스, 유명가수들의 초청 공연, 불꽃쇼가 진행됐다. 2일차에는 버스킹 공연, 풍어제례 행사, 세계민속춤 공연대회, 평택시 교향악단의 연주와 노래, 유명가수들의 초청공연, 불꽃쇼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어느 행사나 축제이든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놀거리의 체험활동이 있어야 한다. 행사장 주변에는 갖가지의 음식과 특산물의 판매가 있었고, 한편에서는 전통문화 체험장, 이벤트 게임장, 한복 체험, 로봇체험, 심폐소생술 등의 부스가 마련되었다. 길거리의 푸드트럭에서는 음료수와 차의 판매가, 공연장 옆의 광장에서는 토속음식과 각종 주류가 판매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텐트를 치고서 잔디밭에 눕거나 깔판 위에서, 저마다의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가족 간의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여유와 낭만으로 보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집단 활동에서 나타나는 '옥에 티'는 쓰레기의 뒤처리 문제다. 버리는 사람이 따로 있고, 줍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뜻깊은 행사장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이세재 평택시 덕우1리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