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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음주 사망 교통사고를 낸 뮤지컬 연출가 황민(45)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음주운전 사고로 후배 두 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뮤지컬 연출가 황민이 아내 박해미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황민은 지난 4일 오전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량 혐의를 받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응하기 위해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황민은 취재진에게 "제가 다 잘못했다. 제가 음주운전을 했다"라며 "아까운 생명을 잃게 돼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황민은 그러나 아내 박해미에 대해 "아내하고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라며 "사고 이후 집에 오지 못하게 해서 못 갔다. 아내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변호사로 아내의 입장을 들었고, 그분하고 통화를 몇 번 한 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이후 황민은 영장 실질심사 이후 아내 박해미에 "25년을 같이 살았다"라며 "기쁠 때만 가족이라면 난 이 사건 이후로부터 가족이 없는 것 같다"라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박해미는 남편 황민의 이 같은 인터뷰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해미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들었는데 어이가 없다"라며 "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저한테 해결해 달라고 인생을 산 사람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해미는 그간 남편 황민이 음주운전 사고로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아내로서 남편의 음주운전 사고로 책임을 통감하고,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박해미는 최근 무대에 다시 복귀했지만, 출연료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히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민은 지난 8월 27일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갓길에 정차해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만취 상태였으며, 칼치기(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배우 故유대성을 비롯해 동승자 두 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동승자 또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