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인천도시공사 부채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특별위원회(위원장·김종인 건설교통위원장)는 지난 5일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 검증 간담회를 실시했다.

박인서 내정자는 정책소견 발표를 통해 "원도심과 구도심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특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요 사업의 공정관리 강화,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주거복지 확대,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원들은 부채 감축 방안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인천도시공사 부채는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도화구역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2014년 8조 원까지 치솟았다가 감소세로 접어들어 지난해 기준 6조 7천억 원이다.

박 내정자는 "검단신도시(부채 3조 680억원)와 영종하늘도시(〃9천577억 원), 도화지구(〃7천862억원) 등 도시개발·택지조성 사업의 비용 회수 기간은 3~10년인데, 2019~2020년이면 검단 등 사업이 정점에 달하고, 2022년까지 3조7천억원 회수가 가능하다"며 "공정을 앞당기면 수익 창출도 앞당겨지기 때문에 공정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강원모(민·남동구4) 의원은 "부채 문제는 도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시 대신 떠안은 점도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시장)에게 할 말은 할 줄 아는 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창규(민·미추홀구2) 의원은 "내정자의 부채 감축 계획은 전임 사장 때부터 진행된 사업이 열매를 맺는 것"이라며 "자구책이나 여러 형태의 감축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도화지구 악취 문제를 인천도시공사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준(민·미추홀구1) 의원은 "아파트가 새로 들어선 도화지구는 주변 공장에 의한 악취 문제가 심각하다"며 "남동공단처럼 악취기금을 조성해 공장의 악취를 방지하는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인사간담회에는 정교헌 인천도시공사 노조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박 내정자의 소신 있는 조직 운영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공사 설립 이후 9명의 사장이 거쳐 갔는데 평균 임기가 1년 8개월이었다"며 "이는 정책적 판단의 책임을 인천시가 지는 게 아니라 우리 공사 사장이 책임지고 하차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내정자는 앞으로 시장의 부당한 지시가 있으면 시장 편에 설지 시민의 편에 설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임기 3년 만기 사장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